00 Days
00 Hrs
00 Mins
00 Secs
펀딩 끝났습니다!
Coming soon g.flow stone ➞ on Wadiz
펀딩 알림 신청

Coming soon g.flow stone ➞ on Wadiz
펀딩 알림 신청

온라인 전시 | I’m Waste Based

 

 

<I’m Waste Based> – 2020 grape lab exhibition 

 

“내가 세상에서 사라진 후, 내가 쓰던 물건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여러분들 중에서는 살면서 이 질문을 한 번쯤 던져본 적 있는 분도 계시겠고, 아닌 분도 계실 겁니다. 의식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물건을 소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한 물건들은 대부분 쓰임을 다한 후 버려집니다. 이렇게 버려진 물건들은 우리의 눈앞에서 손쉽게 치워지지만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물건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요? 그레이프랩의 전시 <I’m Waste Based>는 일상에 조그마한 돌을 던지는 이 물음에서 출발합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버려진 플라스틱 페트병의 수는 약 4800억 개. 2017년 기준으로 23억 개 이상이 생산된 택배 박스의 수명은 고작 2~3일. 현대 사회는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에 물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확실히 편리하지만,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레이프랩은 새로운 자원을 소비하는 대신 이미 사용된 자원을 다시 우리 삶 속으로 불러올 수는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레이프랩은 전시 <I’m Waste Based>를 통해 어쩌면 멀게만 느껴질 재생 소재라는 개념을 조금 더 가까이 불러오고자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그레이프랩이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재생지의 다양함과, 그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여러분이 이 전시를 통해 지금도 어디에선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쓰레기’들의 가치를 알아봐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1. Yes, I was WASTE 

전시의 첫 번째 섹션 ‘Yes, I was WASTE’에서는 일상에서 버려지는 쓰레기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흔히 ‘쓰레기’라고 부르던 것들의 새로운 면면을 조명합니다. 쉽게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 물건들. 그래서 버려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물건들의 숨겨진 가능성을 들여다보세요. 그곳에는 생각지 못했던 세계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빨간 벽에 작품이 아닌 ‘쓰레기’가 한 가득 붙어 있습니다. 이 장면은 낯설고 한편으로는 압도적입니다. ‘waste library’는 우유팩, 페트병, 병뚜껑, 테이크아웃 커피컵 등 일상에서 흔히 버려지는 물건을 라이브러리 형식으로 한데 모아, 그들이 버려지는 양과 처리되는 과정을 명시해 놓은 코너입니다. 길면 두 줄 짧으면 한 줄에 불과한 짤막한 문장과 수치들은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쓰레기를 얼마나 버리고 있을까요? 외면하고 있었던 쓰레기의 현실을 마주함으로써 우리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사회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됩니다.

 

 

두 번째 코너 ‘paper library’에서는 우리가 흔히 ‘쓰레기’라고 명명했던 자원들을 주요 소재로 하는 재생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레이프랩은 그간 자체적으로 친환경 재생지 제품을 생산하고, 환경에 관심이 있는 브랜드의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해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베이스를 라이브러리 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재생지’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퍼뜩 생각나는 종이는 거친 회색빛의 종이일 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탕수수 부산물, 버려진 택배 박스, 테이크아웃 커피컵 등 다양한 재생 자원으로 아름다운 색감과 매력적인 질감을 가진 고급 재생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에서 이러한 고급 재생지를 팸플릿과 패키지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벽 한가득 펼쳐진 페이퍼 라이브러리를 통해 고급 재생지의 세계를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의 목표, 다들 세우셨나요?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늘 새로운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을 기록하기 위해 다이어리를 사곤 하죠. 세 번째 코너는 다가오고 있는 2021년을 위해 직접 다이어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waste based diary’입니다. 다이어리 속지는 모두 ‘paper library’에 소개됐던 고급 재생지로 구성되었습니다. 표지 또한 인쇄소에서 받은 자투리 골판지에 실크스크린으로 디자인을 넣거나, 버려진 가죽을 활용해 만들어졌습니다. 각각의 매력을 간직한 다양한 재생지 속지로 다이어리를 만들다 보면 어느새 재생 소재에 대해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생지만의 소재감이 돋보이는 다이어리 내지, 자투리 골판지를 활용해 만든 다이어리 표지

 

2. But I can be EVERYTHING

전시의 두 번째 섹션 ‘But I can be EVERYTHING’은 종이의 가능성을 표현한 공간입니다. 우리는 앞서 버려진 자원들이 다양한 재생지로, 다이어리로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봤죠. 과연 그다음은 무엇일까요? 이 섹션의 이름처럼, 그레이프랩은 재생지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오브제, 테이블, 의자는 물론이고 자동차나 건물이 될 수도 있겠죠.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상상력은 창조의 출발점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공간에서 여러분은 그레이프랩의 상상력이 탄생시킨 현재의 제품과 그레이프랩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엿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장 전경과 100% 재생지로 만든 그레이프랩의 노트북 거치대, 멀티 거치대

그레이프랩의 디자인 제품 생산에 핵심 기술로 활용하고 있는 ‘폴딩 테크닉’을 활용해 연출했습니다. 종이는 평면이지만, 안으로 접고(valley) 밖으로 접는(mountain) 단순한 패턴의 반복과 확장을 통해 새로운 물리 구조와 힘을 만들어 냅니다. 실제로 이러한 접지 기법은 로봇, 인공위성을 개발할 때 사용되기도 하죠. 화학적 접착제나 플라스틱, 철제 지지대를 사용하지 않고 기하학적 구조를 활용해 손으로 접어 만든 전시물들은 재생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합니다.

종이로 만든 탁자, 의자 설치물과 기하학적 원리를 활용한 종이 구조물

 

또한 전시 공간 한편에서는 그레이프랩의 철학과 폴딩 기법, 재생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빔프로젝터로 상영되습니다. 해당 영상은 그레이프랩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CswhQVGhalU)

 

 

3. Epilogue

 

“적어도 우리가 사용했던 물건들은, 우리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그간 그레이프랩은 친환경 재생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통해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의 가능성을 제시해왔습니다. 노트북 스탠드 g.flow, 멀티 스탠드 g.stand 등이 대표적이지요. 이 제품들은 재생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졌고, 화학적 접착제를 쓰지 않아 쓰임을 다 하면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그레이프랩이 이 제품들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삶도 가능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전시 <I’m Waste Based>도 그러한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새로운 자원을 끝없이 소비하는 대신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라보는 것. 그 작은 변화만으로도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사용했던 물건들은 우리가 사라질 때에 함께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전시를 관람하신 후 여러분이 조금은 넓어진 시야로 현시대의 환경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